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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모텔 직원 매수해 모든 객실에 몰카… 수백명이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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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의 5층짜리 모텔 전(全) 객실 20여 곳에 불법으로 몰래 카메라를 설치한 일당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기존 몰카범들은 손님을 가장해 모텔에 투숙한 뒤 불법 카메라를 설치하고 나오는 방식을 썼다.

하지만 일일이 설치하는 데 시간·비용이 많이 들자 이들은

아예 모텔 직원을 매수(買收)해 전 객실에 한꺼번에 설치하는 대담한 방법을 쓴 것이다.

1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들은 올해 초 렌즈 지름이 1㎜에 불과한 초소형 카메라를 모텔 객실 내 컴퓨터 모니터에 몰래 설치했다.

이들과 결탁한 모텔 직원이 청소 시간 등을 이용해 전 객실을 돌며 카메라를 달았다. 이들은 6개월 넘게 해당 모텔에 투숙한 손님 수백 명을 몰래 촬영했고, 투숙객들을 상대로

‘성관계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어내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모텔을 돌며 한두 곳에 불법 카메라를 심는 것이 아니라 아예 건물 통째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성폭력처벌법(카메라 이용 촬영) 위반 등의 혐의로 주범 A씨와 일당 등 4명을 구속해 이달 초 검찰에 넘겼다. ‘언제 어디서든 누군가 나를 찍고 있을지 모른다’는 몰래 카메라 공포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

전 객실에 몰래 카메라가 설치된 모텔은, 불법 촬영이 우리 생활에 얼마나 깊숙이 침투해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모텔 방, 공중화장실, 지하철 계단만이 우범지대가 아니다. 최근엔 학교, 아파트, 길거리에서도 공공연히 촬영이 이뤄진다. 가해자도 상습 범죄자가 아닌 현직 교사, 검찰 수사관, 국세청 직원, 병원 물리치료사 등 버젓한 직업을 가진 이들이 몰카를 찍다가 줄줄이 쇠고랑을 차고 있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실이 확보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적발된 불법 촬영 범죄는 2만8369건이다. 작년엔 5032건이 적발됐다.

적발 장소는 지하철역·객실(22.7%)이 가장 많았고 이어 길거리·상점, 아파트·주택, 숙박업소·목욕탕, 학교 등 다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