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6월 1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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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 재혼’ 1000명 돌파했다, 최고령은 男97.8세, 女96.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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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재혼’이 늘면서 75세 이상 ‘초고령 재혼’에 골인한 사람도 10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재혼 최고령 남성은 만 97.8세, 여성은 96.2세였다.

[경제통]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황혼재혼 인구는 9938명으로 2010년(6349명)보다 57% 늘었다. 남성이 6129명, 여성이 3809명이다. 2000년(2832명)과 비교하면 250% 이상 증가했다.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전체 결혼 건수와는 반대의 움직임이다. 

늘어나는 ‘황혼재혼’, 더빨리 느는 ‘초고령 재혼’.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늘어나는 ‘황혼재혼’, 더빨리 느는 ‘초고령 재혼’.

이는 고령 인구의 증가와 함께 이른바 ‘황혼 로맨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고령층의 체력이 과거보다 향상됐고, 개인의 행복을 중요시하면서 자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짝을 구하려는 경우가 늘었다.  

실제 종교 모임이나 등산ㆍ노래ㆍ운동 동호회에서는 고령층의 사랑이 싹트는 일이 흔한 일이 됐다.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타격을 받고 있지만, 전국의 주요 콜라텍은 60ㆍ70대의 핫플레이스가 된 지 오래다.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기독교상담복지학과 교수는 “법적 재혼보다 사실혼 황혼 커플이 서너배 많을 것으로 본다”며 “100세 플러스 시대가 되면서 혼자서 오래 사는 게 고통스럽고 힘들게 됐고, 재혼을 보는 사회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75세 이상의 초고령 재혼은 더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75세 이상 재혼 인구는 1092명으로 2010년(419명)의 2.6배, 2000년(181명)의 6배다.

지난해의 최고령 재혼 연령은 남성은 만 97.8세, 여성은 96.2세였다. 2019년에는 최고령 재혼 연령이 각각 99.6세, 95.5세였다.  

남은 여생 외로움을 덜고, 노후를 서로 의지하기 위해 초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늦깎이 재혼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주변 가족들의 반대에 오랜 기간 사실혼 관계로 지내다가 뒤늦게 법적으로 혼인 신고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초고령 황혼재혼(2020년)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통계청]

초고령 황혼재혼(2020년)

재혼 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의 손동규 대표는 “예전에는 힘들던 60대 중반의 매칭이 쉽게 이뤄질 정도로 60~70대의 상담이 크게 늘었다”면서 “여성은 경제적 지원, 남성은 가사노동에 대한 기대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고, 외로움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욕구는 남녀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난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이어 “늦깎이 재혼에 성공한 고령층들은 부부로서 소속감을 느끼고 배우자로부터 감정적 지원을 받게 되는 점에서 만족한다”며 “유럽에서처럼 한국에서도 초고령 재혼은 계속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