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7월 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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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매니저 “녹취록 있다, 왜 날 거짓말쟁이로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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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슴 매니저 논란 2R
이순재 “만나서 사과하겠다”

‘매니저 갑질’ 의혹에 휩싸인 원로배우 이순재(85)가 30일 “전 매니저 김씨를 직접 만나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김씨는 “보도 후 연락이 없었다. 왜 사람을 거짓말쟁이로 만드느냐”며 반발하면서 사실 관계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배우 이순재. /고운호 기자

이순재는 30일 오후 연예매체 OSEN과의 인터뷰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이런 일을 겪어 크게 충격받은 마음에 7월 2일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했지만 몸이 좋지 않아 취소하기로 했다”며 “김씨가 바라는 게 사과라고 하는데 만나서 직접 사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SBS는 전날 이순재의 전 매니저 김씨의 발언을 인용해 “유명 원로배우(이순재)의 아내가 쓰레기 분리수거는 기본이고 배달된 생수통 운반, 신발 수선 등 가족의 허드렛일을 시켰다”며 “문제 제기를 하자 부당해고 당했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배우의 일정을 관리하고 이동을 돕는 매니저로 알고 취업했는데,

두 달 동안 배우 가족들의 허드렛일까지 도맡아 하는 머슴 같은 생활을 했다”고 하소연했다고 SBS는 전했다. 김씨는 또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도 않은 채 두 달간 주말 포함 5일 휴무, 평균 55시간 넘게 일했지만 휴일 및 주말 수당은 없었으며 기본급 180만원이 전부였다고 했다.

보도가 나가자 이순재는 스포츠조선 인터뷰에서 “두 달 가량 근무하는 사이 아내가 3번 정도 개인적인 일을 부탁했는데 그 사실을 알고 나서 (아내에게) 주의를 줬고 김씨에게도 사과했다”며 “’머슴 생활’이라는 표현은 가당치 않다. 요즘 같은 세상에 내가 매니저를 머슴처럼 부렸다는 말인가”고 해명했다.

소속사는 “법적 대응”…이순재는 “법적 문제로 갈 생각 없다”이순재의 소속사는 30일 입장문에서 “SBS 보도 내용은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됐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이순재는 지난 60여년간 배우로 활동하면서 누구보다 연예계 모범이 되고 배우로서도 훌륭한 길을 걸어왔다”며 “당사는 이 보도가 그동안 쌓아올린 이순재의 명예를 크게 손상시켰다고 보고 엄정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순재는 그러나 소속사 입장과는 달리 김씨에 대한 법적 대응은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순재는 한겨레신문과 인터뷰에서 “(보도 내용과 관련해)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나는 살면서 법적으로 뭘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 법적인 문제로 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원인 제공은 우리가 했고, 상대방은 젊은 사람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안 했으면 좋겠다는 게 내 생각”이라며 “(전 매니저의) 바람을 들어줄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당초 예고했던 기자회견도 취소했다. 이순재는 OSEN 인터뷰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이런 일을 겪다 보니, 크게 충격을 받은 마음에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했지만 몸이 좋지 않아서 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했다.

이순재는 “(회사로부터 해고됐다고 주장한 후) 김씨와 당시 만났을 때 저는 할머니(제 아내)의 잘못을 시인했고 인정했다. 미안하다고 사과했었다”라며 “하지만 어제 보도는 한쪽으로만 과장된 게 많았던 거 같다. 물론 할머니(아내)가 잘못했다는 걸 저도 인정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어제 보도 이후, 그러고 나서 오늘 오후까지 김씨가 연락을 해오지 않았고, 제 연락도 안 받는다”며 “당시 제 아내의 잘못을 시인하고 인정했지만 다시 만나서 사과할 부분은 사과하고 싶다. 다만 저는 사람을 막 부리고 해고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아내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싶은 것”이라고 털어놨다.

매니저 김씨 “또다른 녹취록 있다…왜 날 거짓말쟁이로 만드나”김씨는 30일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내게 또다른 녹취록이 있다”며 “이순재 측이 (갑질을) 사과하면 쉽게 끝날 일 아닌가. 나는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왜 다른 사람들까지 끌어들여 거짓말쟁이로 만드나”고 했다.

김씨는 “SBS 보도는 내 제보보다 훨씬 순화해서 나간 것”이라며 “두 달여간 일했지만 ‘머슴생활’이라고 표현할 만큼 이순재 아내가 상식 밖의 갑질을 해 제보했다. 이순재의 일정이 끝나도 아내가 저녁 7시30분 꼭 장을 보러 가야 한다고 붙잡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코로나19로 해외에 있던 딸과 손주도 (이순재의) 집에 있었으나 사소한 일까지 나에게 시켰다”며 “손자가 테니스 선수에 18세라 몸도 좋지만, 가족들에게 싫은 소리 하기 싫다며 택배까지 나를 시켰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순재도 ‘미안하다’는 사과 대신 ‘지금까지 다른 매니저들은 다 해왔는데 왜 너만 유난 떠느냐’는 식으로 말했다”며 이씨를 비판했다. 끝으로 김씨는 “SBS 보도 이후에도 이순재 측에서 연락이 없었다”며 “지켜보다가 나 역시 나대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옛 매니저 “젊은 내가 먼저 도와주고 싶다고 해…노동착취 아냐”이순재의 옛 매니저라고 밝힌 백성보씨는 이날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이순재 선생님은 누굴 머슴처럼 부리거나 부당하게 대우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백씨는 “이순재의 매니저로 올해 4월까지 1년 6개월 동안 일했다”며 “SBS 보도에서 거론된 배우 지망생인 이전의 매니저가 저인 것 같아 글을 올린다”고 했다. 앞서 SBS는 전날 이른바 ‘머슴 매니저’ 의혹을 보도하면서 연기자 지망생이던 이순재의 전 매니저 중 한 명은 “허드렛일까지 시키는 데 너무 악에 받쳤다”며 “꿈을 이용당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백씨는 김씨가 SBS 보도를 통해 제기한 ‘매니저 갑질’ 의혹에 대해 “연로한 두 사람(이순재 부부)만이 생활하다보니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 인터넷 주문은 전혀 못해서 필요한 물건을 주문해주고 현금을 입금받았다”며 “생수병이나 무거운 물건은 제가 당연히 옮겨드렸다. 분리수거를 가끔 해준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저는 이게 노동 착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연로한 두 사람이 사는 곳에 젊은 제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을 도와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지금 매니저에게 개인적인 일들을 부탁했다고 하는데, 이건 제 잘못인 것도 같다”며 “제가 먼저 필요한 거 있으면 말씀하시라고, 도와드렸던 것들이 있는데, 아마 그런 일들이지 아닐까 싶다”고 했다.

백씨는 “이순재의 매니저로 일하며 값진 경험과 배움을 얻었다”며 “제가 배우 지망생이었던 만큼 좋은 말씀도 해주고 배우로서의 자세를 곁에서 지켜보고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존경받을 수 있을까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