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7월 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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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숨이 안 쉬어져요” 아이 호소에도… 가방 밟고 ‘쿵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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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배기 숨지게 한 40대女 살인 혐의 기소

충남 천안에서 동거남의 9살배기 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결국 숨지게 만든 40대 여성이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여성은 가방에 갇힌 아이가 자신을 ‘엄마’라고 부르며 “숨이 안 쉬어진다”고 호소하는데도 가방 위에 올라가 짓밟거나 헤어드라이어로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는 등 잔혹한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 천안에서 9세 남아를 여행용 가방에 가둬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한 40대 여성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는 모습.

대전지검 천안지청 여성·강력범죄전담부(부장검사 이춘)는 살인과 아동복지법상 상습 아동학대·특수상해 혐의로 A(41·여)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일 정오쯤 동거남의 아들인 B(9)군을 가로 50㎝·세로 71.5㎝·폭 29㎝ 크기 여행 가방에 3시간 동안 감금했다가,

아이가 가방 안에 용변을 봤다는 이유로 같은 날 오후 3시20분쯤 다시 가로 44㎝·세로 60㎝·폭 24㎝의 더 작은 가방에 들어가게 했다. 그는 아이를 가둬놓고 3시간가량 외출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B군은 같은 날 오후 7시25분쯤 심정지를 일으킨 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이틀만인 지난 3일 오후 6시30분쯤 저산소성 뇌 손상 등으로 끝내 숨을 거뒀다. 검찰은 가방에 들어가 있던 B군이 A씨에게 “숨이 안 쉬어진다”고 수 차례 호소했음에도

그가 아랑곳 않고 가방 위에 올라가 뛰거나 가방 속에 헤어드라이어로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12차례에 걸쳐 B군 이마를 요가 링으로 때려 상해를 가하기도 했다고 한다.

앞서 경찰은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아동학대처벌법)상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A씨를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은 A씨에게 살인의 고의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언론에 “피해 아동을 지속해서 학대한 피고인이 범행 당일엔 밀폐된 여행 가방에 가둬 두기까지 했다”며 “가방에 올라가 수 차례 뛴 것도 모자라 가방 안에 헤어드라이어로 바람을 넣어 피해자가 사망할 수 있다고 예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A씨가 여행 가방에서 내려온 뒤에도 40여분 동안 구호 조치 없이 B군을 방치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을 심의한 검찰시민위원회 역시 만장일치로 A씨를 살인 혐의로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B군의 친아버지 C(42)씨 역시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 상태에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A씨의 범행 당일 B군 친부는 집에 없었으나, 평소 학대에 가담한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검찰은 모든 아동학대 사건 피해자에게 국선변호사 선임을 의무화하는 제도 마련을 국회에 요청하기로 했다. 피해자 국선변호사가 경찰과 아동보호 전문기관 초기 사실조사 때부터 관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아동학대처벌법 개정도 건의했다고 한다.